디자인은 폰트 하나가 아니라 제목과 본문의 관계에서 완성됩니다. 그런데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둘을 짝짓는 편이 훨씬 어렵습니다. 실패하는 조합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굵기 차이가 모자랄 때
가장 흔한 실패입니다. 제목과 본문이 둘 다 700이면 어느 쪽을 먼저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제목을 더 올리기보다 본문을 400이나 300으로 내리는 편이 대개 낫습니다. 화면이 무거워지지 않으면서 위계가 생깁니다.
2. 개성이 강한 서체를 둘 이상 쓸 때
손글씨와 장식체는 한 자리에만 두고, 나머지는 받쳐 주는 역할로 두세요. 둘 다 튀면 서로를 잡아먹습니다. 제목이 손글씨라면 본문은 담백한 고딕이 좋습니다.
3. 본문에 제목용 서체를 쓸 때
획이 굵고 자간이 좁은 서체는 크게 쓸 때 좋지만, 작게 여러 줄을 쌓으면 글자가 서로 붙어 읽기 어려워집니다. 제목용으로 소개된 폰트는 그 말대로 제목에만 쓰세요.
4. 획 대비가 서로 다를 때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 차이를 획 대비라고 합니다. 대비가 뚜렷한 명조와 대비가 거의 없는 고딕을 나란히 두면 서로 다른 시대의 글자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이 차이를 일부러 크게 벌리면 제목과 본문이 확실히 갈라져 보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어긋나는 것과 일부러 벌리는 것은 다릅니다.
5. 같은 집안에서 고르면 안전합니다
가장 실패가 적은 방법은 굵기가 여러 개인 폰트 하나를 골라 제목에 굵은 것, 본문에 가는 것을 쓰는 것입니다.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인상이 단조로워지므로, 개성이 필요한 작업이라면 다른 집안에서 짝을 찾으세요.
직접 맞춰 보기
글로 읽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편이 빠릅니다. 폰트픽의 폰트 조합 찾기는 쓰는 자리를 고르면 그 자리의 실제 틀 위에 제목·부제·본문 세 폰트를 얹어 보여 줍니다. 마음에 드는 것은 잠그고 나머지만 다시 뽑을 수 있습니다.